자소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표현 중에 상위에 들어가는 것이 '~고 있습니다'와 거기에서 파생된 표현들입니다. '~고 있습니다'는 잘 알고 있듯이 진행을 나타내는 표현인데 굳이 진행을 강조할 필요가 없는 데도 사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고 있습니다'를 줄이는 원칙은 간단합니다. 

'~고 있습니다'를 '~니다'라고 바꿔봅시다. 어색하지 않다면 '~니다'로 표현합니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늘 이렇다는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려면 '~고 있습니다'를, 어떤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동작이나 상태라면 '~니다'로 쓰면 좋습니다.  

그럼 다양한 예를 같이 살펴보시죠.

원문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지금에 와서 너무나 큰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선문 1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생각했던 모든 것이 지금에 와서 너무나 큰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선문 2 돌이켜보면 그때의 모든 생각이 지금에 와서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원문의 '생각하고 있습니다'를 '생각합니다'로 바꿔서 개선문 1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개선문 1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과감하게 다듬어서 개선문 2를 만들어 봤습니다. 개선문 2에서 마지막에 '~고 있습니다'가 다시 나타났지만, 이때는 늘 이렇다는 의미가 강하므로 그대로 뒀습니다.

 

원문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는 타입이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취미로 즐기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풀어 버리기도 합니다.
개선문 1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는 타입이며 스트레스가 쌓이면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취미인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풀어 버리기도 합니다.

원문의 '취미로 즐기고 있는'을 '취미인'으로 바꿔서 개선문을 만들었습니다. 취미는 시간이 날 때 가끔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형으로 표현하면 어색합니다.

 

원문 특별한 경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는 공부 외에도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개선문 1 특별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는 공부 외에도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개선문 2 특별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저는 공부 외에도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원문 중간에 '생각을 가지고 있던'이라는 표현을 '생각했던'으로 바꿔서 개선문 1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개선문 1을 천천히 읽어보면 좀 어색하지 않나요? 주어는 '저는'인데 그 앞에 주어를 꾸미는 관형절이 좀 깁니다. 그리고 말을 할 때 보통 저렇게 하지 않죠. 말을 할 때와 비슷하게 '생각했던'이라는 표현을 바꾸면 '생각해서'가 되겠죠. 그래서 마지막 개선문 2가 되었습니다.

 

원문 저는 매우 밝고 적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선문 1 저는 매우 밝고 적극적인 성격입니다.
개선문 2 제 성격은 매우 밝고 적극적입니다.

원문 마지막에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길에 늘어지는 표현을 '성격입니다'로 바꿔서 개선문 1이 되었습니다. 개선문 1도 무난하지만 끝이 '명사+이다'로 끝나는 명사문입니다. 개선문 2처럼 명사문을 형용사문이나 동사문으로 표현하면 더 깔끔하게 마무리될 때가 많습니다.

 

원문 다만 한번 선입견을 갖고 보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 사람의 다른 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개선문 다만 한번 선입견을 갖고 보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 사람의 다른 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문의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라는 마지막 부분을 '단점이 있습니다'로 고쳤습니다. '단점'은 부정의 느낌을 주는 단어인데 거기에 '~고 있습니다'라는 표현까지 붙이면 진행형의 특성상 '늘 단점이 있다'라는 느낌을 줍니다. 즉,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조됩니다. 그래서 개선문처럼 쓰는 게 좋습니다.

자 이제 언제 '~고 있습니다'를 써야 할지 감을 좀 잡으셨나요?

내 문장에 '~고 있습니다'가 얼마나 있는지 검사하고 싶다면 지금 자소서 문장 검사기(www.allthatwriting.com)를 사용해 보세요^^

사람이 긴장하면 몸이 굳고 쓸데없이 근육에 힘이 들어갑니다. 자소서를 쓸 때도 긴장하면 글이 딱딱해지고 쓸데없는 힘이 들어갑니다. 이럴 때 동사로 써도 될 표현을 괜히 명사로 만들어서 글에 힘을 주는 현상을 자주 봅니다. 명사나 명사구가 등장하면 '대해'와 같은 군더더기 표현이 따라붙고 글은 길어지면서 더 경직됩니다.

 

원문 어려서부터 영어에 대해 많은 관심과 소질이 있었기에 어학연수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고,
개선문 어려서부터 영어에 많은 관심과 소질이 있었기에 어학연수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었고,

원문에서 '대해'는 군더더기입니다. 개선문처럼 '대해'를 없애도 의미를 전달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대해'를 없애도 문장이 어색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없애 버리세요.

 

원문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었으며, 약속한 일에 대해서는 어김이 절대 없습니다.
개선문 1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었으며, 약속한 일은 절대 어기지 않습니다.
개선문 2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으며,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킵니다.

원문에서 쉼표 뒤의 문장이 너무 경직되어 있습니다. '대해서는'을 없애고 표현을 다듬으면 개선문 1이 됩니다. 개선문 1의 쉼표 앞 문장에서 '결석도 없었으며'라는 명사를 사용한 표현을 동사를 사용한 표현으로 다듬으면 '결석하지 않았으며'가 됩니다. 또 개선문1의 마지막에 부정적인 표현 '어기지 않습니다'가 있는데 자소서에서는 되도록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좋습니다. 그래서 '어기지 않습니다'를 '반드시 지킵니다'로 바꿔서 최종적으로 개선문 2로 만들었습니다.

 

원문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 저는 앞으로의 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개선문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 저는 앞으로 진로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대해'가 들어가면서 표현이 딱딱한 인상을 줍니다. '대해'를 없애고 바로 뒤의 '고민을 했습니다'도 '고민하다'로 줄여서 군더더기를 제거했습니다.

 

원문 어려운 형편에도 휴가 때는 전국 이름난 곳을 두루 구경시켜 주셨고, 이렇게 얻어진 여행에 대한 취미는 제가 자랑하는 개척정신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개선문 어려운 형편에도 휴가 때는 전국 이름난 곳을 두루 구경시켜 주셨고, 이렇게 취미가 된 여행은 제가 자랑하는 개척정신의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얻어진 여행에 대한 취미'라는 표현이 너무 어색해서 '대한'을 걷어내고 '취미가 된 여행'으로 자연스럽게 고쳤습니다. 마지막에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늘어지는 부분도 '원동력입니다'로 줄여서 확실한 인상을 주도록 마무리했습니다.

 

원문 디자이너에 대한 꿈을 꾼 것에 대해 감사함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개선문 1 디자이너를 꿈꾼 것에 감사함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개선문 2 디자이너를 꿈꿨다는 사실에 감사함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대해', '대한'이 같이 등장했습니다. '대해', '대한'을 모두 없애고 문장을 다듬으면 개선문1이 됩니다. 개선문 1에서 '것'을 '사실'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다듬으면 최종적으로 개선문 2가 됩니다.

 

좀 어려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원문 제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능력은 기술로는 컴퓨터를 능숙히 다를 줄 알고 자동차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선문 1 제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능력은 기술로는 컴퓨터를 능숙히 다를 줄 알고 자동차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선문 2 저는 다른 사람보다 컴퓨터를 능숙히 다루고 자동차를 잘 압니다.

원문의 '대하여'를 없애고 개선문1로 만들어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개선문 1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뭔가 문장이 이상하죠? 개선문 1의 주어를 살펴봅시다. '능력은'이 주어입니다. 이 주어에 맞게 문장을 마무리하면 '제 능력은 ~입니다'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장의 마지막을 보면 뜬금없이 '생각합니다'로 마무리됩니다. 이럴 때는 문장을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게 좋습니다. 원문에서 전달하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서 개선문 2를 만들어 봤습니다. 문장의 길이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대해', '대하여', '대한'은 문장에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이런 표현들은 전달하려는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기도 하고 문장이 길어지게 하고 문장을 경직되게 만듭니다. 글을 작성하고 마지막에 다듬을 때 이런 표현들을 의식적으로 줄여보세요. 글이 확 나아졌다는 느낌이 금방 올 겁니다.

 

내 문장에 '대해', '대하여', '대한'이 얼마나 있는지 검사하고 싶다면 지금 자소서 문장 검사기(www.allthatwriting.com)를 사용해 보세요^^


'것'은 가끔 쓰면 강조하는 부분이 드러나서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문장 안에서 여러 번 사용되거나 '것'이 사용된 문장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내용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혹시 내가 습관처럼 '것'을 자주 쓴다면 다음 예들을 참고해서 최대한 줄여봅시다.

먼저 간단한 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원문:     사회 초년생으로서 많은 것을 배워야 될 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선문:   사회 초년생으로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워야 될 것이라고'는 '배워야 한다고'로 고치면 문장이 더 깔끔해집니다.


원문:     그러니까 저는 장차 평사원에서 기업의 경영자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개선문:   그러니까 저는 장차 평사원에서 기업의 경영자가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선문:   그러니까 저에게는 평사원을 거쳐 기업의 경영자가 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원문은 뭔가 부자연스럽고 딱딱하게 느껴지죠? 원문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라는 표현을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로 고치면 앞의 '저는'과 부드럽게 연결됩니다. 좀 더 문장을 다듬는다면 '목표가 있습니다'라고 끝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그것에 맞게 앞부분도 고치면 되겠습니다.


이제 조금 복잡한 예로 넘어가 볼까요?

원문:     부정하게 무엇인가를 얻은 사람들이 가진 것들이 그다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선문:    부정하게 얻은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원문에서는 '것'이 두 번 나왔습니다. 앞의 '것'은 살리면서 군더더기를 없애고 '부정하게 얻은 것'이라고 줄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원문의 의미와는 조금 달라지기는 합니다. 뒤의 '것'은 '사실'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전체 문장을 완성했습니다.


원문:     그 많은 활동 중에서 가장 특이한 것 몇 가지를 들자면, 우선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웅변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개선문:    그 많은 활동 중에서 가장 특이한 몇 가지를 들자면, 우선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갈고 닦은 웅변입니다.

원문에서는 '것'이 두 번 나왔습니다. 앞의 '것'은 없애도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뒤의 '것'은 없애면서 문장 마지막을 '웅변입니다'로 바꾸면서 앞에 '갈고 닦은'이라는 약간의 천연 감미료를 첨가했습니다^^.


점점 더 어려운 예로 들어가 봅시다.

원문:     원래는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아쉽게도 그 꿈을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 축산학이었습니다.

개선문:    원래는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 아쉽게도 그 꿈을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 축산학이었습니다.

개선문:    원래는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돌아다니기를 좋아해서 아쉽게도 그 꿈을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축산학을 선택했습니다.

무려 '것'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첫 번째 시도는 마지막 '것'만 남기고 앞의 두 개는 없애 봤습니다. 축산학을 강조하고 싶다면 첫 번째 개선문으로 충분합니다. 조금 문장을 부드럽게 만들고 싶다면 마지막 '것'을 없애고 마무리를 동사로 하면 됩니다.


원문:     그때 의사, 간호사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지 절실하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개선문:    그때 의사와 간호사의 역할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개선문:    그때 의사와 간호사라는 역할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원문에서 '것'이 한 번만 나왔지만 없애려면 공사가 꽤 필요합니다. 원문을 고치기 힘들다고 느껴지면 마지막 부분만 '절실히 느꼈습니다' 정도로 다듬어도 무방합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것'을 없애고 '역할'을 앞으로 보내서 어순을 바꿨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의' 표현을 없애려고 '간호사의'를 '간호사라는'으로 바꿨습니다.


원문: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는 것이 나름대로 고충은 많았지만 그렇게 저의 노력으로 경제력을 쌓아 간다는 것이 무척 뜻 깊었으며 저에게 보람을 주었습니다.

개선문: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고충은 많았지만 그렇게 저의 노력으로 경제력을 쌓아가는 경험은 무척 뜻깊었고 보람도 주었습니다.

앞의 '것'을 없애보려고 나름대로 고민을 좀 했습니다. 혹시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면 말씀해주세요^^. 뒤의 '것'은 '경험'으로 바꿨습니다.


원문: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화려한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자 이제 직접 한번 고쳐보세요^^. 밑의 '더보기'를 클릭하면 고친 문장이 보입니다. 



내 문장에 '것'이 얼마나 있는지 검사하고 싶다면 지금 자소서 문장 검사기(www.allthatwriting.com)를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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